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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시간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

도노. 2018. 3. 29. 16:54

돈이 차고넘쳐서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을때, 그때 나는 과연 어떻게 살까?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쉼없이 울려대는 아이폰을 노려보며 억지로 겨우겨우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눈이 알아서 떠질때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일어난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사과를 하나 먹는다. 창가에 드는 햇살을 음미하며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몸이 덩실거리는 신나는 음악을 튼다. 도끼의 '훔쳐' 같은 노래를 들으면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니까.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본격적으로 근력운동을 시작한다. 푸쉬업, 프레스, 턱걸이. 열심히 운동을 한 뒤 샤워하는 그 기분이란...정말 좋다.



점심을 먹고 카페로 간다. 한적한 오후 시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이 여유로움. 노트북을 켜고 웹서핑을 한다. 문득 든 생각을 블로그에 적기도 한다.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어느덧 해가 저물고 저녁이 된다. 카페에 오래 앉아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해서 집 앞의 공원을 걷는다. 이또한 참 좋다. 다급함 없이, 차분한 산책 시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가서 저녁을 먹는다. 



밤이 되면 잔잔한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그리고 잔잔한 음악은 어느덧 슬픈 음악이 된다. 고독함이 밀려온다. 술이 한 잔 생각난다. 어느새 더욱더 슬프고 고독한 음악을 듣고 있다. 쓸쓸한 기분이다. 하루종일 말을 안했더니 대화할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예쁜여자?





결국 사람은 사람을 찾게 된다.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틀렸다. 왜냐하면 그 명제는 돈이 많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이 '많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1억을 가지고 있으면 많은 걸까? 10억? 100억?

기준 같은건 없다. 주관적이다. 그렇다면 100만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다. 주관적인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 사람은 스스로 돈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은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즉 행복을 느끼는 삶)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도면 그 역할을 다 한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그날 기분에 맞춰 드라이브 할 수 있는 차량 3대가 있고, 부모님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때 언제든지 모셔다드릴 수 있어야 하며, 서울 시내에 웬만한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 가격표를 보지 않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은 일주일 정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삶이다.  넉넉히 계산해보니 한 달에 42,750,000원을 벌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부터 돈은 내게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 그럼 그때부터는 무슨 생각을 할까.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은 결국, 사람과 만나 교감하고 싶어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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