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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시간

문득 든 생각_사고의 주체성

도노. 2018. 3. 25. 22:21

"여보, 저기 저 아파트 봐봐. 저 아파트 사놓으면 좋을텐데 말야"


"아 이쪽도 재개발 들어갈테니까?"




오랜만에 부모님이 오셔서 왕십리 인근에서 곱창을 먹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 분께서 하신 대화가 문득 생각나네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투자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현금흐름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현금흐름이 아닌 자본이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저는 기요사키의 말을 무조건 맹신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돈의 흐름과 역사를 살펴보면, 베이부머 즉 저희 부모님 세대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대적 상황이 그런 가치관을 형성해놓은 것이죠.




"저 아파트 사놓으면 좋을텐데"





제 아버지께서는 저 허름한 아파트를 사놓으면 나중에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더 많은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좋은 생각이죠. 적은 돈을 투자해서 자산을 사들이고 나중에 가치가 더 높아졌을 때 많은 돈을 받고 파는 것. 자본이득을 취하는 것.



어릴적엔 아버지의 말이 법이고 무조건 따라야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또한 그 영향을 어느정도는 받고 있구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게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경제관에 있어서는 말이죠.


한동안은 미안함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에 반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무척이나 사랑하고 존경에 마지 않는 부모님일지라도, 제 생각의 통제권을 넘겨주는 일은 없을거라고 다짐합니다. 그게 결과적으로 그 분들께도 위하는 일일테니까요.


신중히 생각해봐야합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사실인가 의견인가. 나의 것인가 남의 것인가. 타당한가 맹목적인가. 지나간 과거의 것인가 현재도 유효한 진행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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