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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때로 내 감정을 모른다. 본문

성장의 시간

나는 때때로 내 감정을 모른다.

도노. 2018. 2. 5. 19:51



'나도 나를 모르겠어...'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처음에 나는 저 말을 접했을 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니 자기 자신을 모르겠다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모르겠다니,

그게 웬말인가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과거에 나는 '나의 생각=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내 생각을 모르겠다)'라는 말을 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은 자기도 모르게 

특정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마치 내가 '나의 생각=나'라고 굳게 믿고 있다가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처럼 말이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나는 분명 어떠한 경험에 의해 

'나의 생각=나'라고 굳게 믿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내가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저 생각에 기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고 

그 감정으로 인해 어떠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백만장자 시크릿'의 저자 하브에커는 

위 내용(우리가 만들어내는 생각과 감정, 행동 등)에 

대한 매커니즘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프로그래밍(과거 경험에 의한 마음속 정보창고)


생각

감정

행동

결과








개개인에 따라 성장에 방해가 되는 취약점이 있겠지만 

흔히 강조되는 부분은 '행동'이다. 

서점에 가니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도 보이던데.



하지만 오늘은 행동에 앞서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

책에 나오는 일부 내용을 살펴보자.




아내  왜 그래?


  뭐가? 아무 일 없는데.


아내  아니, 뭔가 있어. 말해 봐.


  진짜야, 아무 일 없어.


아내  정말이야? 낯빛이 안 좋은데.


  (어색하게 웃으며) 그래? 아니야, 진짜 괜찮아.




    30분 뒤.


  생각할수록 열 받네! 그 자식은 항상 날 무시한다니까!




상대방이 보기에는 낯빛이 안좋고 

뭔가 언짢은 게 분명히 있어보이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한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꽤 많았다. 

하지만 30분 후에 '이 구린 기분은 뭐지? 

난 지금 왜 이런 느낌을 받는거지?' 

생각해보면 결국 원인이 밝혀진다.





   '자기를 인식하는 일은 양파와 닮아 있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층들을 벗길수록 쌩뚱맞게 눈물 나는 일이 많아진다는 점에서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내가 제대로 몰랐던 감정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1)자기인식의 첫 단계는 자기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난 이럴 때 행복해', '난 이럴 때 슬퍼', '난 이럴 때 희망을 느껴'와 같은 종류의 인식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자기인식에도 젬병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렇기 때문에 잘 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감정적 맹점'을 갖고 있다. 이는 보통 한 개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으로 여기게 된 감정과 관련이 있다. 우리 안의 맹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몇 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노력할 가치가 있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자기인식 양파의 두 번째 층은 우리가 2)어떤 감정을 '왜' 느끼는지를 묻는 능력이다. 감정의 이유를 찾는 이 질문은 몹시 어려우며, 어쩌면 일관되고 정확한 답을 찾는 데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질문을 처음 듣는 순간은 심리 치료사를 만났을 때다. 그 전까지 우리는 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히 따져보지 않는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과 실패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왜 화가 날까?'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일까?' '난 왜 무기력한 기분이 들지?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이 질문들은 어떤 감정이 우리를 위축시키는 지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처: 신경 끄기의 기술_마크 맨슨 저





마크 맨슨은 자기를 인식하는 일을 

양파에 빗대고 있다. 

까도까도 알맹이가 안보일 것 같고 

까면깔수록 눈물이 나기 때문에...



자기인식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다름 아닌 펜과 노트라고 생각한다. 

직접 쓰는 행위 없이 머릿속으로 

생각들을 집합시키다보면 

어느새 최초의 명제는 온데간데 없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경험을 수차례 했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크 맨슨의 말에 따라 한번 해보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해보면 되는거니까.





1) 자기인식의 첫 단계는 자기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난 이럴 때 행복해'


-나는 오늘 목표한 운동을 마치고난 후에 거울로 내 몸을 볼 때 행복하다.


-나는 내가 관심있어하는 이성이, 마찬가지로 내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행복을 느낀다.


-나는 내가 만든 결과물(예를 들면 내가 쓴 책, 내가 만든 음반, 그 외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창작물)에 대해서 사람들이 인정해줄 때 행복하다.




'난 이럴 때 슬퍼'


-나는 사람들에게 거절 당할 때 슬프다.


-나는 슬픈 노래를 듣거나 슬픈 영화를 볼 때 그 노래가사나 영화의 내용이 마치 내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내 모습을 스스로 거기에 투영시켜 상상할 때 슬프다.




'난 이럴 때 희망을 느껴'


-나는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결국 원하는 목표와 목적을 이루어낸 이야기를 접할 때 희망을 느낀다.


-나는 나보다 못한 사람(예를 들면 경제적으로 나의 통장잔고보다 더 형편없는 사람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계획보다 못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보면 희망을 느낀다.


-나는 공동묘지를 떠올리면 희망을 느낀다.






2) 어떤 감정을 '왜' 느끼는지를 묻는 능력이다.



'난 이럴 때 행복해'


-나는 오늘 목표한 운동을 마치고난 후에 거울로 내 몸을 볼 때 행복하다.

왜? 나는 목표한바는 성취해내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며,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멋진 결과(거울에 보이는 뻠핑 된 내 몸)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내가 관심있어하는 이성이 마찬가지로 내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행복을 느낀다.

왜? 누군가에게 관심 받을만큼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한 느낌이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관심있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관심있는 사람에게는 궁금한게 많고 그 궁금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친해져야하며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 사람 또한 내게 관심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만든 결과물(예를 들면 내가 쓴 책, 내가 만든 음반, 그 외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창작물)에 대해서 사람들이 인정해줄 때 행복하다.

왜? 내가 들인 노력을 보상 받는 기분이 들고, 또한 내 생각과 행동에 공감을 해준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행복하다(반면 공감을 해주지 않으면 나 혼자 외톨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우울하다).




'난 이럴 때 슬퍼'


-나는 사람들에게 거절 당할 때 슬프다.

왜? 나는 누군가에게 관심받지 못하는 매력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슬프다.


-나는 슬픈 노래를 듣거나 슬픈 영화를 볼 때 그 노래가사나 영화의 내용이 마치 내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내 모습을 스스로 거기에 투영시켜 상상할 때 슬프다.

왜? 나는 마치 나 자신이 '상처를 품고사는 가엾은 사람', '세상에 이보다 더한 슬픔을 간직한 사람은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불쌍한 마음에 슬픈 느낌이 든다.




'난 이럴 때 희망을 느껴'


-나는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결국 원하는 목표와 목적을 이루어낸 이야기를 접할 때 희망을 느낀다.

왜? 내가 만약 실패하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손가락질 할까 봐 두려운데, 그 실패가 손가락질 당할일이 아니라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희망을 느낀다.


-나는 나보다 못한 사람(예를 들면 경제적으로 나의 통장잔고보다 더 형편없는 사람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계획보다 못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보면 희망을 느낀다.

왜? 내가 만약 지금보다 더 못한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희망을 느낀다.


-나는 공동묘지를 떠올리면 희망을 느낀다.

왜? 다른 어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나 또한 저곳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보다 더 못한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희망을 느낀다(결국은 다 죽을 것이기 때문에). 또한 저 사람들은 저기 땅속에 묻혀서 누워있지만 나는 현재 살아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맛있는 음식 먹기,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돌아오는 보람 느끼기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을 느낀다.








막상 이렇게 직접 시간을 들여 적어보니 

뭐랄까...굉장히 단순하고 평범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 행복과 슬픔, 희망을 느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시만 다를뿐

비슷할거란 생각이 든다.



자 그러면 내 감정의 원인을 파악했으니 

오늘 하루도 행복을 만들어봐야겠다.

아니, 행복을 위해 기꺼이 감내해야할 

고통을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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