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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시간

사기꾼과 사업가

도노. 2018. 2. 3. 01:42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세상.

교묘하고 악랄하며 그 형태 또한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사회문화적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그야말로 온라인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진입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돈을 날리진 않을지언정 실패의 쓴맛을 본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해도 결국 사람을 모으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모으는 능력만 있다면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심지어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돈을 벌 수 있다. 사람을 모으는 능력 덕분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히든챔피언들이 많으며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플랫폼을 가지고 사람 모으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하게 짚고 가야할 부분이 있는데 아래 질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Q.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돈을 벌 수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일단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질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문가의 정의는?


[명사]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저는 세일즈와 비즈니스를 연구하여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가인가요?"

Y->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내가 세일즈와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있고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어떻게 측정하실 건가요?

N->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내가 세일즈와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있고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어떻게 측정하실 건가요?


'전문가'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주관적이라는 의미이다. 누군가에게는 훌륭한 전문가라 칭송 받는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엉터리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누구나 전문가로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이다. 
누군가는 당신의 상품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면서도 그것이 매우 가치있다고 여긴다. 그러면 그 '누군가'가 누군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것이 마케팅을 공부해야하는 이유중 하나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사기꾼과 사업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진심'을 담는 일이다.

나는 실제로 사기를 당해서 8,000,000원의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지금이야 수업료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돈도 돈이지만 내가(금융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바로 내가) 그런일 당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분했다.
(이병헌, 강동원 주연의 '마스터'라는 영화가 있다. 실제 있었던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화가났다.)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존재한다. 우리가 50년 후에 죽을지 100년 후에 죽을지 당장 내일 죽을지 모르는 것처럼 투자도 이와 같다.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 불확실함을 악용하는 것은 정말이지 죄악이다.
사람이 한명 있다. 그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당장 그 사람을 죽여 그가 가진 것을 모조리 착취해갈텐가. 당연히 아주 당연히 NO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돈의 유혹 앞에서는 그 대답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기 당한 이야기를 자꾸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그 일을 통해 참 많은 걸 깨달았다. 연쇄적인 사기였으며 내부적으로도 사기의 사기가 아주 복잡하게 꼬여있었다. 원인은 한 가지, 돈의 유혹이었다.)

영화에서처럼 그 금융전문가란 사람들은 잠적을 감췄다. 그들에게는 진심이 없었다.
자신이 진정 금융전문가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그렇게 숨어버릴까?
최소한 자초지정은 설명하고 사죄를 해야하지 않았을까?

진심은 행동을 동반한다. 한 사람의 신념을 판단하는 유일한 요소는 다름 아닌 행동이다. 사람의 진심을 알고 싶으면 행동을 먼저 보아야 한다.(사실 나는 사기를 당하기까지 일년이란 시간 동안 충분히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의구심이 드는 행동들을 몇 가지 포착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예를 들면, 약속한 투자회수일이 한참이 지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이 있었는데 사건의 내막을 설명하며 설득하긴커녕 조용히 무마하는데에만 전념한다든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 위주로만 보고 판단 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의 삶 또한 편리하고 윤택해질거라고 믿으니까. 하지만 진심을 담았으면 좋겠다. 이기적 본성을 꾸역꾸역 억누른다기 보다는 이타적 진심을 담는 것이 먼저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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