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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음모'_로버트 기요사키가 말하는 그들의 4가지 빨대 본문
'부자들의 사탕발림에 더 이상 속지 마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 저자 이름은 몰라도 책의 이름 정도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책은 21세기가 아닌 20세기에 나온 책으로, 굉장히 오래된 책입니다. 하지만 저도 사회에 나와 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알게 되었죠. 그는 말합니다. '부자 아빠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캐시플로 4/4분면을 이해하고 빅 비즈니스맨이나 투자자가 되라'. 그의 모든 책에는 이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부자들의 음모'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부자들이 어떻게 서민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훔쳐가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비하여 부자 아빠가 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책장을 보다가 우연히 다시 집어 들게 되었는데 7년 전에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그때는 뭐랄까... 아직 학생인데다가 이해도 잘 안됐거든요.
1. 좋은 학교를 나와서 든든한 직장을 잡아라.
2. 집부터 사라. 뭐니 뭐니 해도 집이 가장 큰 자산이다.
3. 돈은 버는 한도 내에서 아끼고 저축하라.
4.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에 골고루 분산해 장기투자하라.
학생일 때만해도 제가 가지고 있던 믿음입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제게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기요사키는 말합니다. 부자들의 음모는 돈의 규칙을 바꿨다고 그리고 위와 같은 조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돈의 낡은 규칙이라고.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그걸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다고. 현재는 돈의 낡은 규칙과 새로운 규칙이 공존하고 있으며 낡은 규칙을 따르면 앞으로도 가난을 면치 못할 것이고 새로운 규칙을 따라야만 원하는 부를 이를 수 있다고. 그러니 부자들의 음모에 당하지 않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금융 규칙부터 바꾸라고.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출생-사망 1913년 1월 9일, 미국 - 1994년 4월 22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미국의 37대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은 1971년 의회의 동의도 없이 달러에 대한 금본위제도(금태환제도)를 없앰으로써 돈의 규칙을 바꿔버립니다.
* 금본위제도: <경제> 금의 일정량의 가치를 기준으로 단위 화폐의 가치를 재는 화폐 제도.
기요사키는 닉슨의 이러한 결정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충격을 몰고왔으며 2007년 시작된 금융 위기를 이끈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이 조치를 통해 미국이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고 마음 내키는 대로 빚을 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전에는 금이 있어야만(금이 있다는 증거로서의) 돈을 찍어낼 수 있었지만 금태환제도를 없앰으로써 원하는대로 돈(부르마블 게임의 돈처럼 그 돈의 가치를 뒷받침해줄 수 없는 가짜 돈)을 찍어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통화팽창과 끝도 없는 빚더미 속에서 경제거품이 형성되었으며 이것이 붕괴되면서 금융 위기가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도자들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물음을 던집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길 바라지만 자신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사람과 조직들이 그대로 권력을 쥐고 있다면, 또 기존에 만들어내던 수익을 여전히 거둬들이고 있다면, 그들이 과연 이 혼란을 수습하고자 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기란...어려운 일이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저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길 기도해야 할까요. 아니며 국민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변화하길 바라야 할까요. 두 가지 근거 없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자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버는 한도 안에서 아껴서 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더 많이 채우기 위한 속임수일 뿐이다. 부자들이 따르는 규칙은 전혀 다르며, 따라서 더 큰 부자가 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말을 퍼뜨린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저축하고, 빚을 얻어서라도 집부터 장만하고, 융자금을 빨리 갚고, 주식·채권·펀드 등에 골고루 분산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라고 부추긴다.
귀가 닭도록 들어온 이러한 재테크의 격언들은 사람들을 재정적인 수렁 속에서 평생 힘겹게 살아가도록 부추기는 음모일 뿐이다. 소위 금융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다 지금 수백만 사람들이 재정적인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집을 사기 위해,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아끼고 저축하다 한순간에 모두 날려버리고 만다.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다음 네 가지다」
출처: <책> '부자들의 음모_로버트 기요사키'
그렇다면 이 네 가지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바로 부자들이 우리 돈을 빼앗아가는 통로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전혀 다른 규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 네 가지 통로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주머니를 더욱 두둑하게 불린다는 것이죠.
항아리 모양의 빙그레 바나나우유 한번쯤 먹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어릴적엔 많이 먹었는데 요즘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담겨있는 우유가 우리의 부(돈, 시간, 자유 등)라면 부자들이 4개의 빨대를 거기에 꼽고 우리의 부를 쪽쪽 빨아들이고 있다는 생각...그들이 이 4개의 빨대라는 통로를 활용해 우리가 가진 부를 꿀떡꿀떡 마시고 있는 것이죠.
이쯤 되면 4개의 빨대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실 겁니다. 이제 그 네 가지가 대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우리는 항상 돈이 없어서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계쏙 돈을 벌어야만 합니다. 그런 삶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데 이유가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1. 세금
2. 부채
3. 인플레이션
4. 퇴직연금
이 네 가지 요소가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세금을 얼마나 낼까요? 내가 창출한 소득에 대해 매기는 소득세처럼 직접적인 세금뿐만 아니라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내는 부가가치세, 부동산세, 각종 소비세. 이 많은 돈은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요?
또한 우리는 빚에 대한 이자를 얼마나 내고 있을까요? 차를 사기 위해, 집을 사기 위해 대출받은 돈, 대학생이라면 학자금을 위해 빌린 돈, 현금서비스, 리볼빙, 카드론.
인플레이션은 또 어떨까요? 요즘 사람들은 보금자리로서의 집이 아닌 투기 대상으로서 집을 바라봅니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바로 집값이 다른 자산들에 비해 아주 빠르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소비재들의 가격 또한 올랐죠.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우리의 소득은?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명목임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질임금은 항상 마이너스 입니다. 기요사키가 '저축은 미련하다'라고 말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돈을 아껴봤자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내일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월급은 스쳐지나갈 뿐'
요즘 사람들이 참 많이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대출 광고에서도 쓰이고 있구요. 월급은 스쳐지나갈 뿐이니 간편하게 대출을 받아라... 우리가 만져보기도 전에 빠져나가는 돈이 있습니다. 바로 퇴직연금을 포함한 각종 사회보험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돈들은 곧바로 월스트리트로 입금이 되고,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 의해서 관리되며 그 대가로 그들은 수수료를 챙깁니다.
기요사키는 말합니다. 우리에게 경제적 압박을 주는 세금, 부채, 인플레이션, 퇴직연금이 모두 연방준비제도에 의해 작동한다고. 연방준비제도가 생기기 전에 미국인들은 거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국가 부채도 없었고 개인들도 거의 빚을 지지 않고 살았다고. 인플레이션도 거의 없었으며, 돈은 가치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저축을 해도 안전하고, 퇴직을 하고 난 뒤에도 걱정할 것이 없었다고.
그렇다면 연방준비제도와 이 네 가지 요소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본 걸까요?
- 세금
세금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 미국에는 세금이 거의 없었습니다. 1862년 남북전쟁 자금을 대기 위해서 처음으로 소득세를 걷었으나, 1895년 대법원이 소득세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1913년, 연방준비제도가 만들어지면서 16차 수정헌법이 통과되었고 소득세는 영구불변의 세금이 되었습니다.
소득세가 부활한 것은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이러한 혈세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 부채
연방준비제도는 정치인들에게 세금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이 아니라 돈을 빌릴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빚은 결국 세금을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정부는 재정이 부족할 때마다 세금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채권을 팔아 돈을 빌립니다. 채권은 곧 납세자들이 그 돈을 갚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차용증인 것입니다. 결국 채권을 발행할수록 납세자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며, 그만큼 돈은 불어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또한 더욱 가속화됩니다.
정부는 연방준비제도에 채권을 팔고 채무를 집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정부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정부는 연준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합니다. 어떻게?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어서 원금과 이자를 갚을거야."
- 인플레이션
정부의 부족한 재정을 해결하기 위해, 연방준비위원회와 재무부는 채권을 발행하여 돈을 빌리거나 더 많은 돈을 찍어냅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수록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조용한 세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은 생계비 부담에 쪼들리게 되지만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됩니다. 부자들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과 서비스를 마음껏 사둘 수 있기 때문에 물가가 아무리 오른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물가 상승의 혜택은 모두 가져가면서도 그로 인한 결과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러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리고, 중산층의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집니다.
- 퇴직연금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제도를 없애고 곧이어 1974년 미국 의회는 근로자퇴직소득보장법(ERISA: Employee Retirement Income Security Act)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의 시행으로 고용주가 제공하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근로자가 지급받을 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퇴직연금제도) 연금에 가입되어있던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급여 일부분을 넣어야 하는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사용자의 부담금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는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연금제도) 연금으로 갈아타야 했으며 이렇게 조성된 퇴직연금은 주식시장과 뮤추얼펀드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가 월급쟁이들의 퇴직금을 마음놓고 주무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돈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었고 부자와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법은 이리저리 바뀌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경제 호황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끝도없이 부풀어 오르던 거품은 2009년에 결국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퇴직연금을 주식시장에 무조건 투자하게끔 강제하는 법이다. 결국 수익률은 낮으면서 위험률은 높은 투자상품을 만들어놓고 수수료만 왕창 떼어가는 월스트리스트의 사기꾼들에게 국민들의 퇴직연금을 몽땅 줘버리는 것과 같다."
-로버트 기요사키-
로버트 기요사키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돈의 역사와 그 흐름을 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7년만에 다시 읽으며 그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위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 출처가 명확한지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그림이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돈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발생했던 경제적 이슈들을 하나씩 맞춰가다보니 점차 모양새가 나오는 듯 합니다.
물론 한국은 미국과 다릅니다. 하지만 전세계 금융은 하나의 거미줄처럼 얽혀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과 달러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직 기요사키의 책을 못 보신 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0년 출간된 책이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이야기는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위의 내용은 책의 핵심을 설명한 것이지만,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께서는 저것만 보고는 이해가 잘 안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저 내용들을 뒷받침하는 상세한 이야기들이 나와있으니, 사회초년생이라면 아니 돈을 벌고 있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필독서로서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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