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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 Financial Quotient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휘발유가격이 오른다?_시장의 작동원리

도노. 2018. 3. 18. 19:42




뉴잉글랜드 지방의 여름 기온이 상승하면 카리브 해의 호텔 객실 요금은 폭락하며,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의 휘발유가격은 오르고 중고차 시세는 하락하게 됩니다.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시장의 작동원리(수요와 공급)에 의해 발생합니다. 


수요와 공급은 시장경제체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이것이 각 재화의 생산량과 판매가격을 결정합니다. 결국 어떤 사건이나 정책이 경제에 무슨 영향을 미칠지 알고 싶다면, 먼저 그 사건이나 정책이 수요와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시장'이라고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어릴적에 부모님과 함께 갔던 재래시장이 떠오릅니다. 신당동에 위치한 중앙시장. 그곳에 가면 떡볶이도 먹을 수 있고 짜장면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장이란 특정한 재화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집단으로서 구매자들은 상품에 대한 수요를 결정하고, 판매자들도 하나의 집단으로서 상품의 공급을 결정합니다. 저와 같은 구매자들이 떡볶이를 얼마나 먹을지, 떢복이집 아주머니 같은 판매자들이 떡볶이를 얼마나 만들어 팔지 결정하는 것이죠.


시장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곡물시장처럼 정교하게 조직된 시장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경매인의 도움으로 가격 등을 결정하고 거래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지 않은 시장도 많습니다. 저는 지금 이디야 카페에서 이 글을 작성중인데 카페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디야 외에도 여러 카페가 있고 경매인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가게주인이 가격을 붙여놓으면 소비자는 어떤 가게에서 얼마만큼을 살지 결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시장 소비자들과 공급자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카페 중에서 선택을 하고 카페들은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커피를 더 많이 팔려고 노력합니다.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지는 않지만 카페 소비자들과 공급자들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커피시장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개인 브랜드인 자영업 카페도 많고 수많은 프랜차이즈 있습니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이디야, 커피베이······. 소비자들은 카페가 여러 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판매자들 또한 자신과 비슷하게 커피를 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커피의 가격과 판매량은 어느 한 소비자나 판매자에 의해서가 아닌 시장에서 전체 소비자와 전체 판매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가 흔히 '경쟁시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처럼 소비자와 판매자가 워낙 많아서 저와 같은 한 명의 개별 소비자나 판매자가 시장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장을 뜻합니다.


어떤 시장에서 판매자가 단 하나 뿐이고 이 판매자가 가격을 결정한다면? 이는 독점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개인들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과거의 방송국은 독점이었죠.




경제학에서는 '수요곡선'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수요곡선은 가격과 수요량의 상관관계를 보여줌으로써 특정 현상에 대한 파장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시장의 작동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요량이란 말그대로 수요의 양입니다. 소비자들이 값을 치르고 구입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을 말합니다. 수요량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죠? 예를 들어 커피 가격이 두 배로 인상된다면 커피 말고 다른 대체 상품을 찾을 것입니다. 반면 커피가격이 두 배로 인하된다면 평소에 한 잔 마실 커피를 두 잔까지도 마실 수 있겠죠. 이처럼 수요량은 가격이 오르면 감소하고 가격이 내리면 증가하기 때문에 수요량은 가격과 마이너스 상관관계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거의 대부분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 성립하는 일반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경제학에서는 이를 두고 '수요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은 증가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들과 제가 카페 사장님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무턱대고 가격을 내려서 수요량을 증가시킬 수는 없는 상황에서 그 외에 다른 변수들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할 겁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가격을 제외하고 수요량에 있어서의 대표적인 변수는 5가지가 있습니다.




1) 소득


만일 소비자가 퇴사를 한다면 커피 수요는 감소할 것입니다. 소득이 감소하면 지출할 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소득이 감소(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감소(증가)하는 재화를 경제학에서는 '정상재'라고 합니다. 모든 재화가 정상재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소비자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역으로 수요량이 하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열등재'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대중교통이 그럴 수 있겠습니다. 제가 만약 소득이 많이 증가해서 BMW i8을 구매했다면 저는 더이상 버스를 타지 않을 것입니다.




2) 연관재의 가격


냉동 요구르트 가격이 하락한다면 수요의 법칙에 따라서 냉동 요구르트의 수요량은 증가할 것입니다. 동시에 냉동 요구르트와 비슷한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은 덜 사먹을 것이구요. 이처럼 한 재화(냉동 요구르트)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른 한 재화(요구르트 맛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 이 두 재화를 '대체재'라고 합니다. 핫도그와 햄버거 등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하지만 전혀 의외의 대체재가 있을 수도 있겠죠? 예를 들면 나이키 운동화와 닌텐도 게임기. 얼핏 보면 전혀 대체제 처럼 보이지 않지만 나이키 운동화 수요량이 증가할수록 닌텐도 게임기 수요량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서 뛰어놀면? 상대적으로 닌텐도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우유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수요의 법칙에 의해서 우유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동시에 우유 아이스크림도 더 사 먹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다른 한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를 '보완재'라고 합니다. 우유와 우유 아이스크림, 자동차와 휘발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커피와 플라스틱케이스 등.





3) 취향


가장 분명한 변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피나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어떻고 간에 내가 좋으면 더 많이 사먹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경제학에서는 취향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영역을 벗어난 역사적·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취향이 변할 때 나타나는 현상은 경제학의 분석대상에 속하긴 합니다.





4) 미래에 대한 기대


기대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달부터 월급인상이 기대된다면 5년 된 차를 교체할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의사협회에서 '커피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면 이는 커피 수요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5) 구입자의 수


한국의 인구수 51,779,892명, 중국의 인구수 1,379,302,771명. '중국시장으로 진출하라!'는 말은 이러한 이유가 큰 몫을 차지하겠죠?







반대로 공급에 대한 결정변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공급량 또한 그것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지만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높으면 아이스크림 사업자는 판매수익이 그만큼 높아짐으로 공급량을 더 늘리려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보관창고도 늘리고, 직원도 더 채용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스크림 가격이 낮다면 채산성이 낮아지므로 생산량을 줄이게 되겠죠. 그리고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생산을 중단할 것입니다.



* 채산성: 경영상에 있어 수지, 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를 말하. '채산성이 좋다'라고 하면 어떤 사업분야의 이익이 만족할 수준으로 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 매일경제)



이와 같이 아이스크림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은 늘고, 아이스크림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급량과 가격은 플러스 상관관계라고 말하며 이를 '공급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즉 다른 조건이 똑같다는 전제하에 어떠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 또한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이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인 설탕가격이 내려갔다고 하면 공급량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아이스크림 생산의 채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공급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예전에는 오백원어치 설탕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만들 수 있었는데 설탕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오백원어치 설탕으로 아이스크림 두 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화의 가격 이외의 다른 변수(원재료인 설탕 등) 중에 어느 것이라도 변하면 공급곡선은 이동(공급량 변화)하게 됩니다.



1) 요소가격


아이스크림 생산에는 설탕, 첨가제, 크림, 아이스크림 기계, 업장, 종업원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이들 요소들의 가격이 상승하면 아이스크림 사업의 채산성이 낮아져 생산량을 줄일 것이며 일정 기준 이상으로 요소가격이 너무 높아지면 아예 생산을 중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느 재화의 공급량은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기술


생산에 필요한 기술의 변화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주 중요한 변수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여 판매까지 가능케한다면 생산과 판매에 투입되는 인력절감으로 비용이 낮아지며 공급량은 증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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