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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_인플레이션(inflation) 본문
'inflation'
인플레이션
통화팽창
인플레이션율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경제가 좋을 때는 국민의 소득이 늘고 그에 따라 소비 또한 증가합니다.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사먹고 자동차도 더 많이 팔리며 주식과 부동산, 채권 등의 자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가격이(물가가) 상승합니다.
기업은 생산을 늘리며 그에 따라 매출액과 순이익도 증가합니다. 재화와 서비스,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수록 가격이 오르고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집이나 주식을 사들입니다. 투자수익률이 은행에 넣어서 받는 예금이자 보다 더 높기 때문에 대출은 계속 이어지고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 또한 오르게 됩니다. 이처럼 재화와 서비스, 자산의 가격, 임금(노동의 가격), 금리(돈의 가격) 모두 오르는 이런 경제상황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대체 왜 발생하는 걸까요?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Milton Friedman-
1) 돈의 양에 따라
사막의 오아이스가 가치 있는 이유는?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 상승합니다. 돈의 희소성이 사라지니 그만큼 가치는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품과 자산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2) 수요에 따라
경제학의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이처럼 한 국가의 총수요(나라 안의 모든 수요)가 총공급을 초과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수요 인플레이션' 또는 '초과수요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 비용에 따라
공급 측면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는 비용이 크게 상승해서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생산비용이라 하면 원재료, 임금 등을 들 수 있겠죠. 우리나라는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업 등 제조업이 강한 나라지만 자원이 부족해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여 완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무언가를 생산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상품의 가격 또한 크게 오릅니다. 그러면 임금 또한 상승하게 되며 이는 제품원가를 또다시 높여 물가는 계속 오릅니다. 물론 임금은 항상 천천히 오르기 마련이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 물가의 상승 -> 임금의 상승 -> 또다시 물가의 상승 -> 또다시 임금의 상승'
비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의 채산성은 떨어지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여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뉴스나 신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하는데, 그럼 인플레이션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완만한 인플레이션이라면 총수요를 늘려서 투자나 고용을 확대하고 생산을 자극하여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늘 상품가격이 먼저 오르고 임금은 시간차를 두어 나중에 오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소득의 재분배, 부의 재분배가 소리 없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동성이 더 늘어나(시중에 돈이 많아져서) 물가가 10% 올랐는데 임금은 5% 밖에 오르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어쨌든 지난달보다 5%나 월급을 더 많이 받았으니 무조건 좋아할 일 일까요(실제로 제 주변 친구들은 그저 5만원, 10만원 조금이라도 더 받기만하면 무조건 좋아라 합니다. 사실 더 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결국 실질임금은 낮아져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상품 가격이 올라서 이익을 보는 쪽은 기업가인 것이죠. 그리고 높은 가격과 많아지는 거래로 인해 더 많은 세금을 가져가는 것은 정부입니다. 즉 임금 소득자의 마이너스 된 소득은 소리 없이 기업가와 정부에 이전 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세금'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한국은행이 새로 찍어내 시중에 공급하는 돈을 가장 처음 빌리는 것은 은행과 대기업입니다. 이 두 집단은 아직 가치가 떨어지기 전의 돈으로(저와 여러분들이 그 돈을 만지기 전에, 즉 시중에 돈이 완전히 풀리기 전에) 부동산이나 주식, 원자재 등을 사들입니다. 그리고 늘어난 돈이 시중에 충분히 흘러 들어오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부동산이나 주식, 원자재 등의 가격은 오르게 되는데 이때 은행이나 대기업 등은 미리 사두었던 자산을 비싼 가격에 처분하여 수익을 올립니다. 그들이 비싼가격에 처분하고 있는 이 타이밍에 대다수 서민들은 이 자산들을(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사게 됩니다. 즉 정부나 기업가는 이익, 뒤늦게 끝물에 사들이는 서민들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발생은 채무자에게는 이득, 채권자에게는 손해입니다. 채무자는 상대적으로 가치 있는 돈을 빌려서 가치가 떨어진 돈으로 갚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기업. 이들은 채무자일까요, 채권자일까요? 쥐꼬리만한 월급을 모아 적금 드는 우리는, 채무자일까요 채권자일까요?
뉴스나 신문을 보면 인플레이션에 관한 기사가 참 많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기대 인플레이션, 레버리지 효과, 인플레이션 수출, 인플레이션 헤지······. 이러한 용어들이 뭘 의미하는지 같이 한번 살펴볼게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앞으로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될 때 개인들 또한 이를 예상하고 경제행위를 하게 되는데, 이를 보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라고 합니다. 어라 한국은행의 발표를 보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겠네 물가가 상승할테니까 그에 대비해서 행동해야겠다 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약할 때야 정부가 물가를 억제하려는 정책이 효과적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게 되면 개인들이 미리 대비하여 경제행위를 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힘듭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앞으로 1년 간의 물가상승률 기대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로 측정합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전월까지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알려준 다음 앞으로 1년 간의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구간별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하여 구합니다. 그렇기에 객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예측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르는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 헤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그마한 금고에 일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요(돈이 컴퓨터 상의 숫자로만 움직이다보니 실물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얼마 전부터 이 현금을 금으로 바꿀까 계속 고민중입니다. 제 현금 뭉치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돈을 가격이 오르는(또는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바꾸어 보유하는 것을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합니다.
* 인플레이션 수출?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 통화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렇게 풀린 달러는 미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투자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밀려들어갔죠. 그러면 신흥국의 통화량은 크게 늘어나고 그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의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인플레이션 수출이라고 합니다.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은 정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죠.
* 레버리지 효과?
얼마전 영국인 저자 롭무어의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보통 레버리지라고 하면 금융에 국한지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책을 통해 시야가 좀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금융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해야겠다 하는 생각.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레버리지 효과란 남의 돈을 빌려서 투자해 돈을 빌린 것에 대한 이자비용보다 투자수익률을 더 높여서 이득을 챙기는 것을 말합니다. 지렛대 효과라고도 하는데 예를 들어 은행에서 5% 이자율로 돈을 대출해서 부동산에 투자하여 10%의 수익을 올렸다면 은행 대출이 지렛대 역할을 한 셈이 됩니다.
* 하이퍼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아주 과한 상황입니다. 물가상승률이 단시간에 너무 과하게 올라서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 되는 것으로 '초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짐바브웨 이야기' 아시죠? 수레에 돈을 가득싣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돈은 땅바닥에 버려두고 수레를 가져갔다는...돈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으면 돈을 버리고 수레를. 2008년 당시 짐바브웨의 물가상승은 5,000만%.
* 리디노미네이션?
re-denomination. 다시-액면가를.
화폐의 액면 단위를 일괄적으로 낮추는 화폐개혁을 의미합니다. 1,00원을 1원으로 리디노미네이션하면 이전에 1,000원이던 과자를 1원으로 살 수 있으므로 화폐가치는 그대로지만 액면 단위는 1/1,000으로 낮춘 것입니다. 위에서 잠시 얘기한 짐바브웨 정부는 실제로 100억 짐바브웨 달러를 1짐바브웨 달러로 변경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실제로 리디노미네이션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박승 한국은행 전총재의 회고록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시절 1,000원을 1환으로 바꾸고(1환은 100전), 고액권 100환(10만원)과 50환(5만원)을 신규 발행하며 지폐 크기를 축소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하다가 백지화했다고 합니다.
cf) 그 밖의 각종 '플레이션'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차이나플레이션: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값싼 물건을 대량생산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여 전 세계 물가 안정에 기여했던 중국의 저임금 시대가 끝나가면서 상품 가격이 올라 각국의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현상을 이른다.
1979년부터 중국이 자국의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시행해 오던 '1가구 1자녀 정책'이 지속되오면서 최근 주요 노동자 연령인 20~39세의 젊은층이 감소하여 노동 공급이 줄어들고 임금인상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저임금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차이나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 아이언플레이션:
철(Ir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철강재는 모든 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아이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 철강의 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체들의 원가가 상승하고 뒤따라 소비자 물가도 오르게 된다.
- 에코플레이션:
‘환경(ecology)’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이는 환경 기준 강화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산불, 허리케인의 잦은 발생으로 기업의 제조원가가 상승해 결과적으로 소비재 가격이 인상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컨설팅업체 ‘AT커니’는 향후 10년간 ‘에코플레이션’이 소비재 가격의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각 제조업체들이 당장 환경 친화적인 생산 기법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이 2013년까지 13-31%, 2018년까지는 19-47%까지 감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코플레이션은 환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어다.
-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정도가 심한 것을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불황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기에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호황기에는 물론 불황기에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여, 이 때문에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사태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969~1970년 경기후퇴가 지속되는데도 소비자물가는 상승을 계속하였다. 이 현상은 다른 주요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직접적으로는 물가(특히 소비자물가)의 만성적 상승경향에 의한 것이다.
만성적 물가상승은 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첫째 목표로 여겼던 전전의 풍조가 후퇴하여 지금은 물가안정보다 경기안정을 우선시키게 되었다는 점, 소수의 대기업에 의하여 주요산업이 지배되고, 제품가격이 수급상태 등과는 거의 관계없이 고정되는 경향(독과점가격의 下方硬直性)이 강해졌다는 점 등과 관련이 있다. 특히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석유파동이 경기를 침체시키면서도 물가는 계속 상승하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 밖의 주요원인으로는, 경기정체기에 군사비나 실업수당 등 주로 소비적인 재정지출이 확대되는 일, 노동조합의 압력으로 명목임금이 급상승을 계속하는 일, 기업의 관리비가 상승하여 임금상승이 가격상승에 비교적 쉽게 전가되는 일 등을 들 수가 있다.
- 디플레이션: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고 한다. 경제의 한 부문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이 아니다. 예를 들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하락하는 상황으로 인플레이션율이 0% 이하(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이면 디플레이션이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현상인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나 경기가 불황인 디프레션(depression)과는 구분되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는 주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플레이션은 생소한 개념이다. 디플레이션은 경제 교과서에서만 소개된 하나의 이론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930년 이전에는 디플레이션이 오히려 빈번하게 발생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주간 경제지인 <economist>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기 직전의 영국의 물가는 런던 대화재가 발생했던 1666년 수준과 거의 동일했다”고 밝히고 있다. 물가가 매년 상승하는 현상은 부유한 공업국가에서도 1930년 이후에 발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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