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o's

현금과 통화_인플레이션이란? 본문

Power of Financial Quotient

현금과 통화_인플레이션이란?

도노. 2018. 3. 2. 23:59

현금과 통화는 다르다?


인플레이션은 또 뭐람?





현금=통화?



현금과 통화는 같은 말 일까요? 통화량이란 말은 돈의양을 말하는데 그럼 같은 말이지 않을까요? 언뜻보면 차이가 불분명해보이지만 '돈'의 개념을 이해하면 그 차이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 가장 먼저, 우리가 항상 원하는 돈이란 무엇인지부터 간략히 살펴보는 게 좋겠네요.




돈은 아주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돈과는 조금 달랐죠. 제가 어릴적에만해도 지폐의 크기가 현재 우리가 쓰는 지폐보다 매우 컸습니다. 기념(?)삼아 보관하고 있는, 어릴적 사용하던 구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어보니 굉장히 어색하네요. 불과 몇 년 전에 사용하던 돈이었는데도 말이지요.




원시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돈(지폐나 동전)이 없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자신이 갖고 있는 그 무언가와 교환을 했죠. 내가 소 한마리를 줄테니 소금을 달라 하는 식이었죠(물물교환). 그런데 소 한 마리 어치의 소금을 한 꺼번에 살 수 밖에 없는 불편함이 생긴거죠. 그렇잖아요? 나는 밥 한 공기 만큼의 소금만 필요한데 소 한 마리 어치의 많은 소금을 한 꺼번에 사니 보관도 어렵고 부패될 염려도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소를 토막내서 오늘은 앞다리로 내일은 머리로 거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구요.




그래서 휴대하기 좋고 잘 변하지도 않는 휴대성과 내구성, 분리성을 모두 갖춘 곡물이나 가죽, 직물 등의 물품화폐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휴대성과 내구성, 분리성과 함께 보관성과 견고성까지 겸비한 금속화폐로 발전하게 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돈이란 무엇인가? 2.은행의 탄생'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아는 지폐는 18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하는데 당시에는 지금과 다르게 은행이 금화를 가지고 있어야만 지폐를 발행해줄 수 있었습니다(금고에 금화가 있어야만 그에 대한 보관증으로 지폐를 발행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당시에는 은행에 지폐를 가지고 가면 언제든지 금으로 바꿔주었습니다. 태환지폐였지요.



지금은?

은행에 가서 지폐를 내밀며 "금으로 바꿔주세요."라고 말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모두 불환지폐입니다. 은행에 가서 돈으로 바꿔달라고 해도 안바꿔준다는 의미지요.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에 의해 태환지폐가 불환지폐로 변모하게 되었고 이게 바로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중앙은행에서 돈을 얼마든지 마음껏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현금=통화?




자 그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현금과 통화는 같은 말 일까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돈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금이 없어도 말이지요. 한국은행이 조폐공사를 통해 100억원을 더 찍어내게 해서 우리가 이용하는 시중은행인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에 싼 금리로 빌려주고 시중은행은 저희에게 더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줍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통화량(돈의양)은 '0'이 하나 더 붙은 1,0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지급준비제도에 의한 신용창조 과정은 '돈이란 무엇인가? 2. 은행의 탄생'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100억원(현금) -> 1,000억원(통화)'     =     '현금 ≠ 통화'





돈은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나 돈에는 숫자가 쓰여져 있지만 그건 단지 숫자일 뿐입니다. 똑같은 자장면인데 20년 전과 현재의 가격이 다르지요? 돈이 고정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이런 현상은 없을 겁니다. 이처럼 돈의 가치는 항상 변하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로 변하고 있을 겁니다. 통화량, 물가, 환률 등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서 말이지요. 자 그러면, 통화의 의미는 대략적으로 알았으니 그게 대체 내가 살아가는 데 어떤 의미를 갖는 지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화량이 늘었다?




통화는 현금보다 더 넓은 의미의 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현금을 포함해 수표나 예금, 어음 등이 있을 수 있겠죠. 금융시스템의 지급준비제도를 통해서 만들어진 돈도 모두 통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뭐니뭐니해도 뭐니! 뭐니뭐니해도 현금을 좋아하지요. 현금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동성이 좋으니까!



저는 유동성이란 말을 스무 살 때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어릴 적에 들어봤겠지만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유동성이란 말은 쉽게 얘기해서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가라는 의미입니다. 은행의 예금은? 유동성이 좋죠. 은행에 가서 인출만 하면 되니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유동성이 좋지 않죠. 나는 이 부동산을 얼른 팔아서 현금으로 바꾸고 싶은데 팔리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요. 물론 매달 월세가 풍족하게 나오는 훌륭한 부동산이라면 비교적 쉽게 팔리겠지만요.





그러면 신문에서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합니다 라고 한다면 이는 어떤 의미 일까요?

돈의양인 통화량이 많아져서 그 돈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 등에 투자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시중에 돈이 많습니다. 돈이 너무 많으니까 희소성이 떨어지겠지요?(돈의 가치하락) 돈이 아주 흔해졌습니다. 그러니 비교적 가치가 빨리 오를 수 있는 자산을 사들이려고 하는 것이지요. 통장에 돈이 많아지면 무얼 하시겠습니까? 저는 건물(부동산)을 한 채 사겠습니다!




반대로 유동성이 줄었다는 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돈은 은행으로 몰리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은행 금리는 연 2프로가 채 안되지요? 그러니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잘 넣지 않지요. 과거 은행 금리가 10% 이상 되었을 때는? 모두가 은행에 돈을 넣어 놓았습니다. 저희 부모님 또한 그러셨고요. 그러므로 보통 금리가 높아지면 돈이 은행으로 들어가게 되고 유동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은행의 대출이 감소해도 유동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은행이 대출을 계속 해줘야 신용창조로 인해 돈이 계속해서 불려지는데, 사람들이 대출을 안하니 신용창조도 없겠지요. 즉, 시중에 유동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럴 경우 상품을 포함한 자산의 가격 또한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겠지요? 시중에 돈의 양이 별로 없으니까 희소하잖아요? 희소하니까 예전에는 만원이었던 게 지금은 절반인 오천원만 내고도 구매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돈의 가치는 통화량에 의해서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습니다. 돈에 10,000원 이라고 쓰여있을 지라도 그것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인 것이지요.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돈이 희소성이 없어지니 가치가 하락) 상품이나 자산의 가격이 비싸지고, 시중에 돈이 적어지면(돈이 희소성 있게 되니 가치가 상승) 상품이나 자산의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 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기본 원리는 말 그대로 원리일 뿐 진리는 아닙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많아졌다고해서 곧바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거의 모든 나라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어느 한 가지 변수나 현상으로 인해 어떠한 정해진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기본 원리대로만 세상이 움직인다면 '금융위기'라는 말은 절대 있을 수 없겠지요.






inflation?


인플레이션=통화량증가=통화팽창=물가상승





자 그러면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해왔습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했다는 말이며, 돈이 많아지니까 희소성은 떨어지고, 희소성이 떨어지니까 상품이나 자산의 가격은 증가하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요.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을 때는 국민들의 평균 소득도 늘고 소비도 증가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거래도 많이 이루어지고 사치품도 많이 사게 되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량이 증가하고 매출도 높아지죠. 이처럼 상품이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르고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하여 집을 사거나 주식을 삽니다. 이렇게 하는 게 은행이나 집에 있는 금고에 돈을 넣어놓는 것보다 더 이득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지요. 이는 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거니까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금리 또한 오르게 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란 임금(노동에 대한 대가)을 포함한 상품이나 자산의 가격, 금리(돈의 가격) 등이 모두 증가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사회에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적당하고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총수요를 늘려서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기업들이 투자도 많이 하고 고용도 많아지고,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으쌰으쌰하며 생산량을 증가시킴에 따라 매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지요. 즉, 경제가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문제도 함께 발생할 염려는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1) 소득 재분배 현상


시중에 돈이 많아져서 인플레이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에 따라 물가는 10%로 오르게 되었어요. 하지만 월급은 절반인 5% 밖에 안올랐습니다. 일단 좋습니다. 월급이 올랐으니 말이죠. 원래는 한달에 200만원을 받았는데 사장님께서 이번달부터는 210만원을 주신다고 하신거지요! 너무 좋지 않나요? 10만원이 더 생겼는데?


돈에 적혀있는 금액(만원이면 만원, 오만원이면 오만원)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월급을 10만원 더 받으니 기분은 좋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더 받은 게 아닌 꼴이지요. 왜냐하면 물가는 10%가 올랐으니까. 월급은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임금은 낮아진거니까.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높여 이익을 보는 쪽은 기업가겠죠. 그리고 이러한 높은 가격과 증가한 거래량(일반 개인들은 하다못해 편의점에 가서 새우깡 하나를 사먹더라도 세금을 내지요? 부가가치세 말입니다)으로 전보다 많은 세금을 수취하는 건 정부입니다. 결국 월급쟁이의 실질임금 하락과 함께 기업가와 정부는 더 많은 부를 이룰 수 있게 되지요. 소득이 이전(월급쟁이-> 기업가, 정부) 되는 것입니다. 




2) 부의 재분배 현상


우리가 만지는 돈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하여 시중은행을 거쳐서 온 것이지요. 은행이나 대기업들은 한국은행에서 새롭게 찍어내는 돈을 가장 처음 접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시중은행이 시장에 돈을 풀지 않으면(대출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한국은행에서 돈을 찍어냈다고해서 바로 돈의 가치가 하락(물가상승)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은행이나 대기업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자산을 사들일 수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원자재, 주식 등을 말이지요. 그리고는 돈이 시장에 충분히 유통되면(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올라가면) 비싼 가격으로 이전에 사둔 자산들을 처분해서 돈을 법니다. 


주식을 예로 들면 서민들은 항상 손해를 보지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끝물에, 막차를 타는 격이지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부나 기업가는 이익을 보는 반면 뒤늦게 가치가 떨어진 후에 자산 등을 사들이는 대다수 서민들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3) 부채 절감 현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 채권자(빌려준사람)와 채무자(빌린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채권자는 손해, 채무자는 이득입니다. 10년 전에는 2,000원으로 자장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고 가정해볼게요. 채권자A는 채무자B에게 2,000원을 빌려줬습니다. 채무자B는 그 돈으로 원재료를 사서 열심히 사업을 하여 10년 후에 2,000원을 갚았습니다. 그런데 채권자A는 허탈합니다. 예전에는 3,000원으로 자장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와서보니 2,000원으로는 도저히 자장면을 먹을 수 없는 겁니다(물론 원금에다가 이자까지 갚아야하니 이 부분은 별도로 고민해봐야겠지요?). 


즉 채무자는 가치가 높을 때 돈을 빌려서 가치가 떨어진 돈으로 갚게 되어, 인플레이션이 계속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채권자는 손해, 채무자는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큰 채무자는 정부나 대기업입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무자인 정부나 대기업에게는 이득이 되고, 채권자인 꼬박꼬박 저축하는 국민들은(은행에 적금들면 은행은 그걸로 뭘하지요? 대출을 해줍니다. 명목상으로 채권자는 은행이지만 실질적인 채권자는 저와 같은 국민들이 되겠지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경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냥 짜증만나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학, 사실 복잡합니다. 용어 자체도 생소할 뿐더러 일반화시킬 수 없는, 다양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공부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복잡하다고 답이 없다고 손을 놓는다면 그야말로 목줄 맨 개처럼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경제의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여러분들도 기초 개념부터 원리까지 조금씩 공부하면서 현실에 적용시켜보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p.s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용어 개념 정리'



* 인플레이션[inflation]: 

시중에 돈의 양이 많아져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이다.



* 디플레이션[deflation]:

'공기를 뽑는다' 또는 '팽창물을 수축시킨다'(deflate)라는 의미이며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경제현상을 의미한다. 경제학에서는 통화공급과 신용의 수축(대출량 감소)으로 일반적인 물가수준의 하락현상을 말한다. 디플레이션은 보통 물가하락과 함께 생산의 감소와 실업의 증가현상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이야기 한다. 디플레이션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모든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은행신용의 급격한 수축과 총지출의 부족이 물가수준의 하락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라 말하고 있다.



*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

같은 말로 초인플레이션이라고도 부른다. 연간 수백 퍼센트 이상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경우로 인플레이션의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이다.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과하게 증가시킬 때 발생한다. 



*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 '인플레이션(inflation)' 합성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통화량 증가에 따라 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상승이라는 결과를 내는데, 애그플레이션은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까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 정도가 심하면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기 전까지 불황기에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기에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호황기는 물론 불황기에도 물가상승이 계속되어, 이 때문에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사태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Comments